Concept
삿포로 국제 AI 영화제는불꽃이다.
새로운 창작 수단을 손에 쥔 사람들에게서태어나는 이야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기리며,
그곳에서 다음 창작자와 다음 이야기를낳아 가기 위한, 축제의 불꽃이다.
인류는 아주 먼 옛날부터 머릿속에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본 적 없는 풍경.
아직 존재하지 않는 인물.
잊을 수 없는 기억.
말로 할 수 없는 감정.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세계.
상상하는 것 자체는 언제나 누구나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형태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카메라, 배우, 스태프, 음악, 편집, CG, 시간, 자금. 아무리 선명한 세계를 그려 보았더라도, 그것을 영상으로 완성해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 벽이 AI에 의해 무너졌다. 한 사람의 인간이 자신의 상상으로 영상을 만든다. 소리를 만든다. 목소리를 만든다. 인물을 낳는다. 그리고 하나의 이야기를 일으켜 세운다.
지금, 전례 없이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우리가 흥미롭게 여기는 것은 AI 그 자체가 아니다. 지금까지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수단이 없던 사람이 "만들 수 있다"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학생이어도 좋다. 회사원이어도 좋다. 음악가도, 화가도, 엔지니어도 좋다. 영화를 한 번도 만들어 본 적 없는 사람이, 자기 안에 있는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 수 있다.
AI가 인간 대신 창작하기 때문이 아니다. 인간 안에 잠들어 있던 창조성을 바깥 세계로 데리고 나올 수 있는 범위가, 전례 없이 크게 넓어졌기 때문이다.
만드는 힘이 더 많은 사람에게 열릴수록, 다음 질문이 중요해진다.
당신은,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장대한 세계를 그릴 수 있다. 혼자서도 영화를 완성할 수 있다. 그것은 분명 큰 변화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왜 그 이야기를 하는가. 본 사람에게 어떤 감정을 남기고 싶은가. 쓸 수 있는 기술이 늘어날수록, 마지막에 남는 질문은 오히려 더 인간적이 된다.
그래서 우리가 진정으로 찾는 것은 "AI 작품"이라는 틀 그 자체가 아니다. 영화일지도 모른다. 애니메이션일지도 모른다. 음악이나 게임, 인터랙티브한 체험일지도 모른다. 표현의 형태는 바뀌어도 좋다. 쓰는 기술도 바뀌어도 좋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은, 무언가를 전하려는 인간이다.
영화는 그저 "보는" 것만이 아니다. 어둠 속에서 큰 스크린 위로 세계가 일어선다. 소리가 몸에 울린다. 옆자리의 누군가가 숨을 멈추고, 웃고, 운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과 공유한다. 영화관이기에 비로소 태어나는, 이야기를 온몸으로 체감하는 순간이 있다.
스트리밍으로 언제 어디서나 작품에 닿을 수 있는 시대이기에, 영화제라는 자리에는 의미가 있다. 그곳까지 다다랐을 때 기술은 배경으로 물러난다. 남는 것은 작품이고, 이야기이며, 그것을 만든 인간과 받아들인 인간 사이에서 태어나는 무언가다.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기술의 성능 경쟁이 아니다.
새로운 힘을 손에 쥔 인간이 무엇을 낳는가.
그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는가, 다.
당신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
보여 달라. 끝까지 모두 지켜볼 테니.
이야기를 풀어놓아라.영혼을 흔들어라.
불씨는 이미당신 손안에 있다.삿포로 국제 AI 영화제, 개막.